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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달
그냥 일기

우연히 쇼츠에서 본 글귀가 참 좋았다 어제인지 그제 인지 잘 모르겠으나 친구 둘이 축구 관람을 하면서 진짜 우울증을 보여주는 영상이었다.
전에도 봤던 영상이어서 별 생각 없이 보고 댓글을 읽고 있었다. 그 와중에 마음을 탁 치는 글이 하나 있었다. 기억에 의존에 쓰지만 드라마 대사 같은 글이었다.
'같이 있을 땐 뭔가 괜찮아진 듯 하지만
혼자 남았을 때 더 깊은 동굴로 빠진다 고는 하더라' 와

'내 우울에 혹여 옆에 있는 당신까지 아플까 봐
온 에너지를 쏟아 당신 곁에선
웃고 쾌활해 보이려 합니다.

나중에 그것도 힘들면 떠나는 것 같아요.
그래도 당신 곁에서 행복해 보이려
노력했을 때 그나마 행복했어요.
마지막 부탁을 하자면
내 죽음으로 인해 당신만큼은 죄책감을 갖지 않길 바랍니다.'

라는 글이 참 문학적이어서 좋았다. 
사실 나도 그랬다. 우울함이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지 10년 아마 11년 즈음 되었을 것 인데.
나는 정신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 한다고 생각했다. 그 얼마나 안일한 생각인지 몇 년 후에나 깨달았다.
우울함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버티고 있다는 것을... 

담배를 끊는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시 피우게 된다. 흡연자들의 입장은 담배를 끊는 것이 아니라 
쉬는 것이라는 것. 중독이니 그럴 수 있다. 비유가 잘 못 됐을 수 있지만
사람들은 감정이란 것에 대해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. 나도 그러니까. 나의 어려운 이야기는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오히려 친하기 때문에 창피하고
모르는 사람에게 내뱉는다고 해도 잘 풀어지지 않는다. 결국 감정은 내 몫이다. 내 몫을 해결하기엔 너무나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데 어떻게 
사소한 내 감정까지 조절할 수 있겠는가? 하지만 그것도 10대 20대 더 나아가서 나이를 먹다 보니 조절은 가능할 지 모른다. 
나는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감정에 충실하다. 실질적인 것도 봐야 하지만, 너무 참는 것도 흠인 것 같다.

한번은 누군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. "너 착한아이증후군 같아" 라고.
나는 처음에는 부정했었다. 남들과 평범하게 자랐고, 딱히 부족함도 느끼지 못했으니까.
하지만 혼자 있을 때에는 착한 척, 좋은 사람인 척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다.
'정말로 내가 착한 사람일까?' 에 대한 의문을 갖고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많다.
내가 남들과는 다른 것이 아닐까? 
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. 아직 나는 찾지 못한 것 같다.
찾았다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 있게 말할 테니까. 후회하더라도.

이렇게라도 글을 쓸 수 있어 좋고 행복하다.

 

글만으로도 위로받고 행복해서 좋았지만 이렇게 기록할 수 있어서 더더욱 좋다.
글을 쓰는 재주는 없지만, 글을 쓰다 보면 글이 느는 것을 알기에
심심할 때 글을 자주 쓰고 싶다. 사실 더 쓰고 싶지만,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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